신논현역에서 봉은사로 쪽으로
몇 걸음 걸으면, 오래 비어 있는
큰 건물 하나가 서 있어요.
1995년 리츠칼튼 서울로 문을 열고
2017년 르메르디앙 서울로 이름을 바꿨다가
2021년, 팔리면서 그해 문을 닫았습니다. 🏨
당시 현대건설과 개발사가 컨소시엄을 꾸려
호텔과 땅을 약 7,000억원에 사들였어요.
2024년 10월엔 지하 8층·지상 36층 복합시설로
건축심의까지 통과했는데, 부동산 경기와
금융비용에 발이 묶여 착공이 밀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이런 보도가 나왔습니다. 📰
SK그룹이 이 부지 인수와 개발을 추진하면서
SK하이닉스 사옥을 짓는 구상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에요. (7월 27일 아시아경제 단독)
지도를 펴보면 자리가 재미있습니다.
삼성 계열사 사옥이 몰려 있는 강남역에서
1km 남짓, 게다가 이 일대는 지대가 높아
새 사옥이 서면 '삼성타운'을 내려다보는
모양이 될 수 있다고 해요. 🌆
물론 아직 정해진 건 없습니다.
땅과 사업권을 직접 살지, 지분으로 들어갈지,
지어진 업무시설을 사들일지에 따라 그림이
달라지고, 용도와 높이를 바꾸려면 건축심의도
다시 받아야 합니다.
다만 방향은 읽힙니다.
오피스텔과 주택 분양을 줄이고
업무시설을 키우는 쪽이요.
비어 있던 건물 하나가 채워지는 일은
건물 하나로 끝나지 않습니다.
아침 출근길 사람 수, 점심시간 골목 줄,
저녁 상권까지 같이 움직이니까요.
강남대로는 그렇게 한 번씩 표정을 바꿔 왔어요.
이번 차례가 오는지, 가까이서 지켜보겠습니다.
양재의 현대자동차, 강남역의 삼성
그 위 신논현역에, SK 이름이 처음 거론된 겁니다 🏙
※ 표지 이미지는 2022년에 공개된 기존 개발안 조감도예요.
SK하이닉스 사옥안 조감도는 아직 나온 게 없습니다.